처음 제사상을 차리는 날, 과일 바구니를 앞에 두고 어디부터 놓아야 할지 손이 멈추는 분이 많습니다. 어른들이 말하던 조율이시가 바로 이 과일 줄의 순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조율이시의 뜻과 실제로 놓는 방법, 함께 듣게 되는 홍동백서와의 차이, 요즘 집안에서 많이 따르는 간소한 기준까지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조율이시 뜻
조율이시는 과일 네 가지의 한자 첫 글자를 이어 붙인 말입니다. 대추를 뜻하는 조(棗), 밤을 뜻하는 율(栗), 배를 뜻하는 이(梨), 감을 뜻하는 시(柿)입니다. 제사상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놓는다는 뜻으로 씁니다.
과일은 제사상 맨 앞줄, 절하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줄에 놓습니다. 대추와 밤처럼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 과일을 앞세우고, 배와 감이 뒤를 잇습니다. 곶감을 쓰는 집도 많아서 감 자리에 곶감을 올려도 됩니다.
핵심만 정리
- 조율이시는 대추, 밤, 배, 감의 순서입니다
- 제사상을 바라보았을 때 왼쪽부터 놓습니다
- 과일은 맨 앞줄에 올리고 그 밖의 과일은 뒤쪽 빈자리에 둡니다
제사상 과일 놓는 순서
상 앞에 서서 신위를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삼으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놓을 때는 아래 순서를 따르면 됩니다.
맨 왼쪽에 대추
마른 대추를 접시에 소복이 담아 맨 앞줄 가장 왼쪽에 놓습니다.
그 옆에 밤
껍질을 벗긴 생밤을 대추 오른쪽에 둡니다. 겉껍질만 벗기고 속껍질을 칼로 다듬어 올리는 집이 많습니다.
배와 감
밤 다음에 배, 그다음에 감이나 곶감을 놓습니다. 배와 사과는 위아래를 조금 깎아 세우면 접시에서 흔들리지 않습니다.
남은 과일과 한과
사과나 제철 과일, 약과와 유과 같은 한과는 감 오른쪽으로 이어서 놓습니다.
홍동백서와 조율이시 차이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을 동쪽에, 흰 과일을 서쪽에 놓는다는 말입니다. 제사에서 동쪽은 상을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 서쪽은 왼쪽입니다. 그래서 사과처럼 붉은 과일은 오른쪽으로, 배처럼 껍질을 깎으면 흰 과일은 왼쪽으로 보냅니다.
두 말은 기준이 다릅니다. 조율이시는 과일 이름으로 순서를 정하고, 홍동백서는 색으로 방향을 정합니다. 그래서 집안에 따라 둘 중 하나를 따르거나, 대추와 밤을 왼쪽에 두고 나머지를 색으로 나누는 식으로 섞어 쓰기도 합니다.
| 구분 | 조율이시 | 홍동백서 |
|---|---|---|
| 기준 | 과일 이름 | 과일 색 |
| 놓는 법 |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 붉은 과일은 오른쪽, 흰 과일은 왼쪽 |
| 비슷한 말 | 조율시이(감을 배보다 먼저) | 홍동백서를 반대로 쓰는 집도 있음 |
⚠️ 짚어둘 점
배와 감의 순서를 바꾼 조율시이를 따르는 집안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다투기보다 집안 어른이 해 오던 방식을 여쭤보고 그대로 따르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요즘 제사상 과일 기준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2022년 차례상 표준안을 내면서 조율이시와 홍동백서가 옛 예법서에 나오는 말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과일 종류와 놓는 자리는 형편과 집안 사정에 맞게 정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과일을 올리거나, 네다섯 가지만 단정하게 놓는 집이 늘었습니다. 다만 복숭아는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다는 집안이 많으니, 어른들과 상의한 뒤 정하면 서운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 알아두면 좋은 점
과일은 제사 전날 미리 씻어 물기를 말려 두고, 깎는 일은 상을 차리기 직전에 하면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배와 사과는 윗부분만 살짝 깎아 두는 집도 많습니다.
첫 제사를 맡았다면
장례를 마치고 처음 맞는 기일이나 명절에는 누가 상을 차릴지, 무엇을 얼마나 준비할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과일 줄은 조율이시를 기준으로 잡고, 나머지 음식은 가족이 감당할 만큼만 준비해도 됩니다.
장례 뒤 이어지는 제사 일정이나 남은 절차가 막막하다면 상담사와 한 번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조율이시는 과일 줄을 차리는 하나의 기준입니다. 대추와 밤 자리만 먼저 잡아 두면 나머지 과일은 금방 채워집니다. 충남에서 가족을 떠나보내고 다음 일정을 챙기고 있다면 가까운 장례식장 정보도 함께 살펴보세요.
